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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본좌는 결코 죽지 않는다. 다만 구속될 뿐이다.”
지난해 10월, ‘야동계의 지존'으로 불리던 ‘김본좌'가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본좌'는 특정분야에서 뛰어난 대가를 뜻하는
인터넷 은어로, ‘김본좌'라 불리던 김모(당시 29세)씨는 약 2만여 건의 일본음란물을 P2P사이트에
올려 누리꾼 사이에선 유명인사 대접을 받았다. 국내 인터넷에서 유통되던 일본음란물의 70%를
공급해온 김모씨에 대해 누리꾼들은 ‘당신이야말로 음지의 슈바이처였습니다.'라는 반응과 함께 선처를
바라는 수만 건의 탄원서를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본좌복음', ‘본좌어록' 등 다양한 패러디 물로
하나의 문화현상마저 이끌어냈던 ‘김본좌 구속사건'. 불법음란물 유포로 구속된 한 청년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 앞에서 우리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최근 손수제작물(이하 UCC: User Created Content)바람이 불면서 각종 포털사이트의 관련게시판 생성과
함께 곰TV, 판도라TV와 같은 UCC 전문사이트들이 대거 활성화되고 있다. 개인 블로그나 미니홈피 등
1인 미디어에 올린 사진 및 동영상 자료 또한 업데이트와 동시에 관련게시판에서 바로바로 접근할
수 있어 사용자가 직접 미디어 컨텐츠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넓어졌다.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 주간지 ‘타임'이 2006년의 발명품으로 선정할 만큼 사회 문화적으로도 영향력을 인정받은 UCC는
그러나 최근 야후, 네이버, 다음 등의 유명 포털 사이트에 음란 동영상 및 사진이 무방비로 노출되는
사건이 터지면서 그 부작용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별도의 로그인이나 성인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클릭만 하면 누구든지 확인할 수 있는 음란 UCC는 오래전부터 논란이 되어왔던 사이버
음란물과는 또 다른 차원의 파괴력으로 청소년들의 마우스를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